이번엔 진짜로 아팠다. 느닷없이 홍역이 나를 찾아왔다. 무려 8일을 결석했다.홍역은 바람을 쐬면 절대 안 된다며 어머니는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오게 하고 요강까지 주셨다. 요강에 앉은 내 허벅지에 빨간 땡땡이 원단처럼 열꽃이 가득 피었다.결석이 닷새가 넘어가니 몸이 비틀리기 시작했다. 좀 어지럽더라도 일어나 돌아다니고 싶었다. 어머니는 무리하지 말고 그냥 쉬라고 하시는데 너무나 놀고 싶고 밖이 그리웠다. 창호지 문틈으로 조금 내다보이는 마당을 훔쳐보며 마음을 삭였다.“혁주는 수두도 옆구리에 살짝 앓고 말았는데 혁미는 왜 그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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