광명시민신문 - [작업실 불빛] 민귀 24

에 의해 admin, 24 8월, 2025

선생님은 등교 첫 날 남자 1줄, 여자 1줄 키 순서대로 줄을 세우더니, 그대로 남자와 여자가 짝이 되게 앉히셨다. 그리고 우리는 1주일에 1줄씩 옆으로 자리를 옮겨, 한 주는 남자 짝, 한 주는 여자 짝이 되었다.짝이 되는 아이 중에 민귀가 있었다. 항상 코를 흘리고 줄창 카키색 코듀로이 점퍼만 입고 다니고 말수도 적었지만 착한 애였다. 민귀는 한글을 깨치고 오지 못해 ‘바른생활'(국어) 시간마다 애를 먹었다. 선생님은 칠판에 공들여 분필로 판서를 하신 후 한 사람씩 나오게 해서 지시봉으로 짚어가며 판서를 읽게 했다. 그러니 글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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