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에 입학해 무얼 배우는 일과는 재미있었다. 하지만 예민했던 나는 시간 시간마다 긴장을 했다. 선생님이 누구를 야단치신다거나 발을 탕 구르신다거나 바른 자세를 만들고 눈을 감게 하신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들이 나는 무서웠다. 이번에는 선생님이 어느 번호를 지목하실까, 대답을 못하면 어쩌나, 발표할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하였다.“엄마, 나 배가 아픈 것 같아요. 학교 오늘 못 가겠어요.”“엄마, 머리가 아파요. 학교 오늘 못 가겠어요.”“글쎄다. 열은 없는 것 같은데.”어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다 챙겨 입히고 가방까지 챙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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