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에서 쓰는 모든 종이는 갱지 또는 시험지라고 하여 A4짜리 누런 용지였다. 그리고 선생님들이 직접 손으로 작성한 가정통신문도 그 누런 용지에 복사하여 하교할 때 나누어 주곤 했다.어느 주였던가. ‘관지’라는 준비물이 쓰여 있었다.“아빠, 관지가 뭐에요?”“글쎄다.”아버지는 주인댁 아저씨께도 여쭤보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에겐 다 물어보셨다. 어머니도 정아 어머니를 찾아가 관지라 나왔는데 이게 대체 뭐냐고 같이 고민하셨다.아버지는 집에 있는 베개만큼이나 두꺼운 국어대사전을 펴셨다.“없는데. 관지가 뭐지?”결국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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