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간방에는 우리 가족이 이사 나갔던 사이, 다른 식구들이 세 들어와 살고 있었다. 그 작은 방에 5명이나 되었다.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4남매 가족이었다.할머니는 지병과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셨다. 아랫목에 크고 높은 평상을 두고 할머니는 온종일 그 위에 요를 깔고 누워 생활하셨다. 지금 생각해 보면 옛 과학실 책상이 아니었나 싶다. 평상 밑에 큰오빠, 막내오빠가 자고, 그 옆에 작은언니, 가장 윗목에 큰언니가 잤다.언니오빠와 할머니는 모두 머리카락과 눈썹과 눈이 새카맸다. 나는 종종 놀러가 평상 밑에 들어가 노래도 부르고, 옛날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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